【추억서리】 폐허에서 되살아난 강화 '조양방직' 미술관 겸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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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서리】 폐허에서 되살아난 강화 '조양방직' 미술관 겸 카페
  • 이미영
  • 승인 2020.06.01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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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강화의 핫플레이스로 입소문을 탄 ‘조양방직’ 미술관 겸 카페는 어느새 세대 불문 가족단위의 나들이 명소로 자리 잡은 듯하다. 뉴트로 감성이 트렌드로 등장하면서 공장형 혹은 창고형 콘셉트의 카페가 곳곳에 새로 지어지고 있지만, 이곳은 옛 공장 터의 전체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 6,70년대 오리지널 감성을 진하게 담고 있다.

매주 약 5천여 명의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지역경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조양방직은 1933년 강화도 지주인 홍씨 집안 형제가 민족자본으로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이자 최대 방직공장이었다. 조양방직이 생기면서 강화도에 전기와 전화 시설이 들어왔다고 할 만큼 영향력 있는 기업이었다. 경영권이 넘어가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전성기에는 최고 품질의 인조직물을 생산하며 국내 섬유산업을 주도했다. 그 후 주변 방직 공장들이 대구나 구미 등지로 옮겨 가면서 쇠락의 길을 걷다가 1958년 문을 닫았다.

 

 

60년 가까이 방치돼 폐허가 되다시피 했던 공장은 새 주인을 만나 1년 남짓 보수공사를 거친 후 작년에 비로소 카페 겸 미술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회색빛 시멘트 건물과 페인트칠이 벗겨진 낡은 격자창, 심지어 마당 한쪽의 공동변소까지 외관은 그대로이다. 기름때 묻은 기계들은 한자리에서 묵묵히 지나온 세월을 말해주고 있다. 어린 여공들이 앉아서 일했을 긴 작업대는 커피 테이블로 부활했다. 테이블에 올려진 미싱이 아이들에겐 신기한 놀잇감이다. 공장 내 재래식 변소를 미술관처럼 재밌게 리모델링해 들여다보는 순간 웃음을 준다.

 

누군가의 빛바랜 사진들과 학창시절 책가방, 다이얼 전화기, 낡은 타자기들이 어릴 적 시간들을 소환한다. 눈에 보이는 물건들을 소재로 커피 한 잔에 끝없는 대화가 이어지는 추억여행의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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