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진보 인사들은 왜 조국 사태·586을 비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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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진보 인사들은 왜 조국 사태·586을 비판할까
  • 오팔뉴스
  • 승인 2020.08.2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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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 진보 진영 인사들이 현 사회가 '무너진 정의, 사라진 공정, 물구나무선 민주주의'로 변화된 상황을 비판적으로 들여다보는 책이 출간된다.

도서출판 천년의상상에 따르면 책의 제목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로, 진중권 전 교수, 김경율 회계사(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권경애 법무법인 해미르 변호사,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강양구 과학전문기자 겸 지식큐레이터 등 5명의 대담집이다.

이번 책은 지난 1월28일부터 추진됐다. 진중권 전 교수를 시작으로 강양구·권경애·김경율·서민 순으로 대담자가 결정됐고, 2월29일 첫 만남을 가졌고 3월7일부터 본격적인 대담을 시작했다. 이들은 7월18일까지 7번의 대담을 가졌다.

대담은 한 번에 5명 모두 참여하는 게 아닌, 각자의 전문분야를 중심으로 1명의 사회자를 두고 전문가 2명이 대담을 진행했다. 책은 크게 미디어와 지식인 그리고 팬덤 정치(1~3장), 금융자본과 사모펀드(4~5장), 586정치엘리트와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6~7장) 내용으로 구성됐다.

1~3장에서는 강양구 진중권 서민이 참여했다. 이들은 미디어의 문제를 찾아낸 뒤 '진보의 문제'로 나아간다. 진중권은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이른바 '진보의 문제'는 실제로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부터 계속 있었다"며 "다만 그때는 지금의 집권 세력이 오포지션(반대, 야당)이었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은 것뿐"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이들이 현재 주류 세력이 되면서, 내재해 있던 문제들이 터져 나오고 있지 않냐"며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는 이들이 설사 잘못했더라도, 더 큰 악이 앞에 있었기 때문에 그 악과 싸우려고 눈감아 준 측면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대중은 미디어의 독자가 아닌 소비자로서 니즈를 충족시켜주길 원하는, 소비자 민주주의 현상을 갖춘 시대를 살아간다고 한다. 진중권은 이런 시대에 " 누군가가 선포하면 신도처럼 따르는, 그러면서 집단은 점점 더 순수해지고, 점점 더 과격해진다"며 다른 의견을 내는 소수의 존재를 말살해버린다고 지적한다.

또한 '조국 사태' 등을 언급하면서 미디어의 문제도 제기한다. 강양구는 "2003년부터 지금까지 기자 생활을 하면서 저에 대한 독자의 평가가 정신분열증에 걸릴 정도로 극단을 오간다"며 노무현 정부 때 황우석 박사를 비판하니 '참기레기'가 됐고, 황 박사의 연구가 사기라는 것이 밝혀지자 '참기자'가 됐으며, 조국 사태 때 조국 전 장관을 비판했더니 '참기레기'가 됐다고 말한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를 의미하는 '문팬'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진중권은 문 대통령의 생일 축하 광고가 나온 점에 대해 "아이돌도 아닌 대통령 생일 축하 광고가 나왔다는 건 팬덤 문화와 정치가 서로 중첩돼 버렸다는 걸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사건"이라고 말한다.

그는 "팬덤 정치는 이념이나 정책이 아니라 팬 객체를 지지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 팬 객체를 위해서라면 당이고 뭐고 그건 결코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그 사람들한테 중요한 것은 자기의 욕망이고 자기의 쾌락"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조국 사태 당시 많은 사람들이 지지 집회를 나온 것과도 연결된다고 말한다.

4~5장에서는 진중권 김경율 권경애가 참여해 조국 전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대담한다. 그러면서 "사모펀드가 공직자의 이해충돌 문제의 회피처가 되지 않도록 하려면 주식뿐만 아니라 사모펀드의 지분증권과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도 매각이나 백지신탁을 하도록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6장에서는 586세대를 돌아본다.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과 386, 문재인 대통령과 586을 비교한다. 진중권은 "비록 허위의식이었다 해도 과거 386은 노동자·농민을 대변한다는 자의식이 있었다"며 "지금 586정치엘리트들은 강남에 아파트를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 목동에 아파트를 갖거나"라고 말한다.

그는 "이들의 물질적 기반은 과거 보수와 다르지 않고 그 자리에 도달하기 위해 그들과 같은 방법을 쓴 것"이라며 "그래서 조국의 반칙이 그들에게는 반칙으로 여겨지지 않는 것고, 그렇게들 살아왔으니까"라고 주장한다.

마지막 7장에서는 필자 5명이 모두 모여 대담을 나누며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해결책을 모색한다. 강양구는 "진보 정치의 새로운 리더들이 지금 한국에서 제기되는 여러 문제를 불평등이라는 의제로 재해석해서,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그것을 정책으로 연결해서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그런 실천이 다수 시민의 삶과 공명할 때 비로소 진보 정치가 한국 정치판을 흔들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진중권은 "진보가 앞으로는 좀 더 급진적이었으면 좋겠다"며 "마르크스가 '급진적이라고 하는 것은 사안의 뿌리로 가는 것'이라고 했는데, 급진적(radical)이라는 말이 원래 '뿌리'를 의미하는 라틴어에서 온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진보'라면 우리 사회의 고통의 근원, 그 뿌리로 들어가 그것을 드러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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